책을 읽을 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읽어'치우기'와 읽어'버리기'
길이가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서둘러서 읽는다. 다만 끝을 보려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은 '읽기만 한 책'으로 허무함이 '막대하게' 남겨진다.
다음이 읽어'두기'
언젠가는 써먹고 아는 체하기 위한, 일종의 저축 개념의 책 읽기. 허영심에, 혹은 보상을 바라고 읽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옵션으로 얼마간 죄의식이 따라 붙는다.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지만, 어쩐지 미안한 감이 없잖아 있는, 딱 그만큼의 죄의식 말이다.
마지막으로 읽어'내기'
과정이다, 해내는 과정. 착실하게 공을 들이고, 시간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보약을 먹을 때, 약을 짓고 달이는 이와 더불어 먹는 이의 정성도 따지듯이 성심으로 읽는다. 영향을 받고,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외는 존재한다. 읽어'버리기'로 시작했다가 읽어'내기'로 마무리되기도 하고, 거꾸로 읽어'두기'로 맘을 먹었는데 읽어'치우기'로 끝이 나기도 한다. 물론 이 방법들을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났을 뿐이어서 보편성 같은 것은 없다.
어쨌든.
김진규,「모든 문장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먼저, 읽어'치우기'와 읽어'버리기'
길이가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서둘러서 읽는다. 다만 끝을 보려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은 '읽기만 한 책'으로 허무함이 '막대하게' 남겨진다.
다음이 읽어'두기'
언젠가는 써먹고 아는 체하기 위한, 일종의 저축 개념의 책 읽기. 허영심에, 혹은 보상을 바라고 읽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옵션으로 얼마간 죄의식이 따라 붙는다.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지만, 어쩐지 미안한 감이 없잖아 있는, 딱 그만큼의 죄의식 말이다.
마지막으로 읽어'내기'
과정이다, 해내는 과정. 착실하게 공을 들이고, 시간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보약을 먹을 때, 약을 짓고 달이는 이와 더불어 먹는 이의 정성도 따지듯이 성심으로 읽는다. 영향을 받고,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외는 존재한다. 읽어'버리기'로 시작했다가 읽어'내기'로 마무리되기도 하고, 거꾸로 읽어'두기'로 맘을 먹었는데 읽어'치우기'로 끝이 나기도 한다. 물론 이 방법들을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났을 뿐이어서 보편성 같은 것은 없다.
어쨌든.
김진규,「모든 문장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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